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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티몬의 정산 지연 문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했지만 받아보지도 못하고 심지어 환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분 좋게 떠난 여행지에서 숙박이 돌연 취소되거나 여행 당일 비행기표가 취소되는 아찔한 상황도 잇달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티몬 사태는 우리가 보고 있는 뉴스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 사건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티몬에 환불을 요청한 금액이 약 1조입니다. 다수의 소비자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 소상공인들, 연관된 피해자들의 피해금액이 1조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무엇이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큐텐이 어떤 회사인지 쉽고 빠르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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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란?
우선, 티몬은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중 하나입니다. 쿠팡이 나타나 지금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티몬과 위메프를 이용했었습니다.
이 티몬에서 얼마 전인 7월 22일, 티몬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에게 대금 정산이 지연되었음을 고지했습니다. 이에 플랫폼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 즉, 업체들은 '구매 완료' 처리된 상품들을 대거 취소해 그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친 겁니다. 돈은 지불했는데 물건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죠. 심지어 구매 취소를 해도 환불을 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판매자들도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줄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의 이곳에 입점된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제휴해 판매 중이던 여행 패키지나 항공 상품을 모두 내린 상황입니다. 자신들이 돈을 못 받을 것 같으니 고객들의 예약을 모두 취소해 버린 겁니다. 그래서 여행을 코앞에 앞둔 사람도 여행사에서 임의로 예약을 취소해 버려서 비행기를 타지 못하거나 여행지에 이미 도착했는데 숙소예약이 취소되어 잘 곳을 잃어버린 끔찍한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 밀린 대금을 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티몬의 대금 정산이 지연됨으로 인해 판매자,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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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원인
그렇다면 왜 티몬은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판매자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재정적 능력은 있는데 지급을 미루는 것일까요, 아니면 재무상황이 불안해 지불할 능력이 없어 못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결론은, 후자의 확률이 더 높습니다. 사실, 이미 이달 7월 7일에 티몬과 같은 '큐텐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위메프에서도 판매자 대금 정산지연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당시 위메프에서는 '전산 오류'라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일부 판매자들은 위메프의 입장문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 당시 티몬에서는 위메프 측 주장을 긍정하는 반면, 티몬에서는 정산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모회사 큐텐에서도 판매자 보상책을 발표하며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티몬에서 같은 사태가 반복되자 일각에서는 큐텐과 산하 계열사들 즉,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가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자금난에 처했다는 게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주체인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지표를 보면 몇 년간 매출이 적자 행진 중인데요, 2022년 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티몬의 유동부채는 7,193억 원인 것에 비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은 1,309억 원으로 가진 자산을 모두 현금화해도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다다른 데에는 내외부적 요인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티몬의 재무 상황이 이처럼 불안정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 5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구형배 큐텐 대표의 무리한 인수합병
먼저 이 사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형배 대표와 그가 창업한 큐텐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구형배 큐텐 대표는 2006년 G마켓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후 2009년에 미국 회사 이베이에 팔아서 5,500억 원이라는 큰돈을 벌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에 5,500억 원은 더 큰 금액이죠. 매각 후 구 대표는 싱가포르로 떠났습니다. 왜냐하면 이베이가 구영배에게 G마켓을 사면서 대한민국 땅에서는 동종업종, 즉 온라인 커머스와 관련된 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 대표는 이커머스가 앞으로 더 큰 미래가 있다고 봤고, 한국에서는 못하니 싱가포르로 가서 큐텐을 창업했습니다. G마켓을 팔아서 번 돈의 거의 전부를 큐텐에 재투자했고, 큐텐은 한국을 제외한 전 아시아를 노렸고 잘 되었습니다. 그 후 2019년에 다시 한국 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스닥에 가고 싶었지만 온라인 커머스로 나스닥에 가기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국 커머스는 G마켓도 있고 쿠팡도 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온라인 커머스로 나스닥에 가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 대표는 큐텐이 아니라 큐익스프레스라는 물류 회사를 상장시키기로 목표를 잡습니다. 요즘 나라별로 판매하는 직구 시장이 활발하니 좀 더 나스닥 상장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물류 회사의 덩치를 키워서 나스닥에 상장해 돈을 많이 벌 계획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물류 회사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거래액을 늘리고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한국에 있는 커머스 회사들을 사서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티몬을, 2023년에는 위메프와 인터파크를 인수했습니다. 이 3개를 합쳐 티메파크라고 부릅니다. 이밖에도 불과 1~2년 사이에 인수한 회사만 5개입니다.
이렇게 많이 사기는 했는데 티몬과 위메프의 제정상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두 회사는 창사 이래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즉 15년간 내내 적자만 내고 있던 상황이었죠. 결국 이 두 회사는 모두 자본잠식 상태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몸집을 키우고 한국 시장에 빨리 진출하기 위해 무리하게 인수를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터파크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물건도 잘 팔지만 그보다 더 잘하는 것이 바로 공연 티켓과 여행 상품입니다. 그리고 야놀자가 2023년 3월에 이 인터파크를 인수했습니다. 인터파크를 가져온 야놀자는 여행이랑 티켓 부문만 가지고 있으면 됐습니다. 커머스 쪽은 자기네와 크게 관련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파크가 압도적 성장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황을 보니 큐텐이 커머스 관련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기회를 활용해 인터파크를 인수하자마자 둘로 쪼개 쇼핑과 도서 판매를 합쳐 인터파크 커머스로, 공연 티켓과 여행 상품은 인터파크 트리플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인터파크 커머스를 2023년 4월에 큐텐에 팔았습니다.
이때, 큐텐은 현금 100%로 인수한 것이 아니고, 전체 매각 금액의 12.5%인 234억 원만을 지급했습니다. 나머지 1,700억 정도를 야놀자에게 지급해야 하는데 큐텐은 이 금액을 갚을 때까지 담보를 걸어야 했습니다. 담보로 원래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큐익스프레스 주식과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걸었습니다. 당연히 담보 설정금액은 2280억 원으로 갚아야 할 미수금보다 훨씬 큰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티몬 지급불능 사태가 벌어지면서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가 물릴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주식들이 휴지조각이 되면 야놀자의 입장에서도 1,700억 원이 날아가는 셈인 것입니다. 야놀자의 2023년 기준 영업이익이 17억 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야놀자도 지금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매출을 늘려서 덩치를 키우는 중인데, 이때 큐텐이 쏘아 올린 공에 진전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입니다.
피해자들이 구형배 대표에 출국금지와 구속수사를 원하고 있습니다.🔻
2. 정산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
티몬의 재정적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두 번째로 알아햐 할 점은, 바로 e커머스 업체의 정산 시스템입니다.
티몬과 위메프, 쿠팡 같은 e커머스 업체는 자사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가 상품을 팔면 각종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지불합니다. 단, 상품을 판매하자마다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구매를 '확정'해야 주는데 지급하는 주기가 업체마다 다 다릅니다. 거래 형태에 따라서 판매가격이 바뀌기도 하고 소비자가 중간에 주문을 취소하기도 하고 배송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여러 문제들이 있어 일반적으로 기간을 정해놓고 그 정해진 기간 사이에 벌어진 거래들에 대한 정산을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그러나 늦어도 10일 이내에 정산되는 G마켓이나 11번가, 네이버 등과 달리 티몬은 거래가 이뤄진 달의 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위메프는 배송완료 후 2개월째 7일에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정산합니다. 즉, 위메프의 경우 늦어지면 정산까지 2달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것마저 더 늦어지면 소상공인들은 당연히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점은, 정산하기 전까지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대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명확한 법 규정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자들에게 주어야 해서 건들지 말아야 할 판매대금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지, 돈을 횡령했는지 등 재정상황을 투명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 시스템의 오류일 뿐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3. 허술한 재무관리와 돌려 막기
앞서 말했듯 티몬과 위메프는 자산보다 부채가 훨씬 많은데 어떻게 지금까지 운영될 수 있었을까요? 바로 적자가 누적돼도 신규 매출을 일으켜서 기존 정산금을 갚는 이른바 '돌려먹기'로 버텨온 것입니다. 오랜 적자에도 몸집 불리기로 버텨서 유통 공룡이 된 쿠팡처럼 되길 꿈꾸고 있었던 것이죠.
또한 작년 2023년에 11번가 인수가 무산되고 대체재로 선택한 미국 유통 플랫폼 '위시'를 인수할 때 현금 2,300억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자금까지 끌어 썼다고 합니다. 즉, 손을 대면 안 되는 고객들의 돈과 판매자들의 대금을 써서 돌려 막기를 한 등 부인할 수 없는 잘못을 한 것이죠.
이런데도 초반에 정산 미지급이 됐다는 판매자의 말에 단지 전산상의 오류일 뿐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아 그냥 단순 해프닝이고, 전산문제만 해결되면 대금이 입금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판매자들을 농락한 것이고, 이렇게 신뢰의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티몬과 위메프는 이렇게 고객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다시 이커머스 시장에서 회생이 불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4. 사기성 자금 유통
이뿐 아니라 티몬에서 사기성 프로모션으로 자금을 유통하려고 했던 점이 재정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티몬에서 최근 들어 상품권 유통이 최근 들어 급증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눈치채셨을 텐데 소비자들은 다른 사이트에 비해 훨씬 싼 금액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5%에서 10%의 할인 상품권이 나왔다고 하죠. 자기네들의 자금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상품권을 빠르게 더 팔았습니다. 즉, 빠르고 싸게 팔아서 자본을 융통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겁니다. 그 금액이 지난해 2023년 기준으로 약 2조 원의 상품이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그 전년도인 2022년에는 8천억에 거래된 것을 보면 거의 2배가 급증했죠. 즉, 자금난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금이 바닥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에게 속이고, 우리들은 안전하다고 하며 상품을 계속 판매한 것이죠. 또한 이렇게 올해 4월경부터 엄청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다른 플랫폼 셀러들을 꼬셨고 입점을 유도했습니다.
5. e커머스 시장에서의 도태
다음으로는 e커머스 시장에서의 도태된 것이 티메파크의 문제입니다. 우선, 각각 '로켓 배송', '당일 배송'으로 편의성을 어필하고 멤버십 제도로 자사만의 소배 생태계를 조성해 e커머스 시장을 거의 독점한 쿠팡과 네이버와 달리 티몬은 이렇다 할 차별화 정책이 없어 성장이 주춤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소비자들도 쿠팡과 네이버보다 어떠한 메리트가 없는 티몬이나 위메프를 사용하지 않죠. 저만해도 한 번도 티몬이나 위메프에서 물건을 구매한 적이 없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미래
지금까지 티몬과 위메프의 문제점들을 살펴봤습니다. 이제 티몬의 미정산 사태가 뭔지, 왜 일어났는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이해하셨나요?
한 줄로 정리하자면, 큐텐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연달아 적자 기업들을 인수해 무리하게 몸집을 불리려다 자금 압박을 바고 있는 상황입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흔들리면서 구 대표가 원했던 큐익스프레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은커녕 크게 파산 직전에 있습니다. 구 대표의 무리한 인수합병 계획이 엄청난 스노볼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죠.
이렇듯 근 몇 달간 큐텐 소속 국내 판매자들뿐 아니라 심지어 해외 판매자들도 정산 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티몬과 위메프의 임직원들은 당장 월급을 받을 수는 있을까요? 회사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되었고 곧 일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또한 수만 명의 입점 업체들, 소상공인들이 흑자도산하게 생겼습니다. 위메프, 티몬과 거래하는 중소 사장님들에게 우리 플랫폼에 입점하라고, 프로모션, 기획전 해보자고 제안했던 위메프와 티몬의 직원들, md은 죄책감이 든다고 합니다.
지금 큐텐은 밀린 대금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하지만, 상황은 심각하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큐텐 소속 과연 티몬은 지금의 사태를 극복하고 다시금 e커머스 시장 주자로 뛰어들 수 있을까요?
티몬과 위메프는 환불해야 할 돈 1조가 없다는 점, 은행권, 금융권에서도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점, 판매자와 소비자들 양쪽의 신뢰까지 잃어버린 점 등을 이유로 다시 e커머스 시장에 나타나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둘은 절대 스스로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을 겁니다.
어떻게 정부나 구형배 큐텐 대표가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끝까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